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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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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말하는 좋은 여자란 존재가 어떤 건지 실체를 못 잡겠다.
나는 무언가 바랄 때 굉장히 구체적이다. 내가 바라는 이상형은 이공계열, 머리는 곱슬머리가 아닐 것, 부정교합과 덧니가 아닐 것 등의 아주 구체적인 것이었다. 3번째 사항에 대해서 누군가 말을 고르냐는 말을 해서 웃은 적이 있긴 하다. 나는 얼굴이 잘 생긴 사람과 키가 큰 사람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잘 생겨서 좋아요, 하는 것은 오로지 팬의 입장일 때고, 실재 내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되는 유형은 키가 작고, 얼굴이 잘 생기지 않은 타입이다. 이를 테면 CSI 라스베가스에서 잘 생긴 워릭보다는 브래스경감님쪽이 훨씬 좋다, 이런 것 등등. 그러나 요즘 남자들이 말하는 좋은 여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감이 안 온다. 그들은 스타벅스에 가는 여자를 싫어하고, 온스타일 보는 여자를 싫어하고, 남자들한테 선물 사달라고 하는 여자를 싫어하고, 남자들 등골 빼먹는 여자를 싫어하고, 자기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여자를 싫어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여자를 싫어하고, 뚱뚱한 여자를 싫어하고, 못생긴 여자를 싫어하고, 아기 안 낳으려고 하는 여자를 싫어하고, 위기의 주부들 보는 여자들을 싫어하고, 섹스앤더시티 보는 여자를 싫어하고, 한국 드라마 보는 여자를 싫어한다. 여기 하나라도 해당 사항이 없는 결혼적령기의 여자가 있을까? 그래서 어떤 여자가 좋은데? 나는 전혀 감이 안 온다. 그냥 우리 엄마가 아닌 젊은 여자가 싫은 거고, 결혼할 마음도, 연애할 마음도 없는 것 같다. p.s. 군대 안 가는 여자가 싫은걸지도... 그럼 여군을 고르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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